얼마 전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유명한 사어언캐피털의 CEO 마이클 버리가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사실이 이슈가 되었었는데, 그가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에 풀베팅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왜 인플레이션에 베팅을 했으며 그가 투자한 상품은 과연 무엇일까?
채권 인버스 ETF
1.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온다
세계 1차 대전이 끝난 직후였던 1921년과 1923년 사이. 패전국이었던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은 승전국들에게 지급할 막대한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낸다. 그 결과, 3년 사이에 물가가 1조 배가 오르는 역사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 또는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마이클 버리는 1920년대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이 겪었던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다시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비해 인플레이션에 풀베팅을 한 것이다. 그럼 그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 선택한 상품은 무엇일까?
2. 채권 인버스 ETF
그가 선택한 상품은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채권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데 채권 인버스 상품은 이때 수익이 나는 것이다. 마이클 버리가 투자한 상품은 그중에서도 만기 20년 이상, 국채의 가격이 2-3배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공격적인 구조의 상품이다.
채권의 만기가 길면 돈이 오래 묶여 인버스의 수익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데다 2-3배 레버리지를 끼고 있는 상품이라면 리스크가 큰 만큼 인플레이션이 온다면 확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마이클 버리가 투자한 채권 인버스 상품과 국내 상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정리를 해보자.
3. 국내 채권 인버스
국내에 상장되어 있는 채권 인버스 ETF는 총 11가지가 있는데 국내 채권과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두 가지 상품의 종류가 있다. 이 중에서 최근 1년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들만 표로 정리를 해봤다.
| 종목명 | 최근 1년 수익률(%) |
| KBSTAR 미국 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H) | 20.51 |
|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H) | 14.05 |
|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H) | 9.83 |
| KBSTAR 국채선물10년인버스 | 5.68 |
| KIN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 | 5.68 |
| TIGER 국채선물10년인버스 | 5.65 |
| KODEX 국채선물10년인버스 | 5.6 |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KBSTAR 미국 장기국채선물 인버스 2X는 미국 30년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 2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10년 물만 5%대의 수익을 냈고 3년 물 채권은 역시 성과가 미미했다.
이 외에도 KBSTAR국고채 3년 인버스 상품은 올 들어 6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주로 기관의 자금이 많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채권 인버스 ETF는 거래량이 미미하고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4. 결론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유명한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 인플레이션 리스트를 헤지 하는 채권 인버스 ETF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그가 말한 대로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내년엔 5천 원인 짜장면을 50만 원에 사 먹어야 하는 날이 올지, 아니면 다른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그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리스크 헤지의 차원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공부를 하고 투자 연습을 해놓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