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공모주 청약을 받는 카카오페이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배정을 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면 공모주 비례 배정과 균등배정의 차이점이 뭐길래 카카오페이의 100% 균등배정이 화제가 되고 있는지 차이점을 한 번 알아보자.
비례 배정과 균등배정의 차이점
1. 비례배정
비례 배정의 뜻을 다시 풀어보면 투자한 돈에 비례해서 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즉, 공모주 청약에 1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이 10만 원을 투자한 사람보다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는 원리이다.
물론, 최종적으로 배정되는 주식은 경쟁률과 주식수를 고려해서 배정이 되지만 기본 원리는 돈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배정을 받는다는 것.
특히 공모주 청약을 신청할 때 50%의 증거금을 미리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아야 일단 많은 주식수를 신청할 수가 있다.
이렇게 비례 배정을 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산가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모주 흥행이나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비례 배정만 할 경우에 돈이 많은 사람에게만 주식이 돌아가는 사회의 불공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균등배정 방식이 생겨나게 된다.
2. 균등배정
따라서 균등배정이란 공모주를 신청한 사람 수에 따라 균등하게 주식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즉, 최소 청약 수량 이상만 신청을 하면 경쟁률에 따라 누구나 일정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균등배정 방식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1주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경쟁률이나 각 증권사 배당 수량에 따라 균등배정 방식이라고 경쟁률이 높을 경우 1주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예전에는 SKIET 공모주 청약의 경우처럼 중복청약이 가능했기 때문에 더 많은 주식을 받기 위해 최대한 많은 증권사에 청약을 넣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공모주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주식을 배정받기는 힘들어졌다.
공모주 중복청약과 대처법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
하지만 비례 배정에 비해 확실히 균등배정의 경우가 소액투자자에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카카오 페이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배정을 실시하는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기존의 경우는 기업들이 고액 자산가들의 공모주 청약 참여도 유도하고 공정한 경쟁을 한다는 인식도 주기 위해 비례 배정과 균등배정을 50대 50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카카오 페이 이전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카카오 뱅크와 크래프톤의 경우도 이렇게 각각 50%씩의 방식으로 주식을 배정한다.
카카오 페이의 의견은 모든 사람을 위한 금융 서비스라는 기업의 신념을 따르기 위해 100% 균등배정을 한다고 하지만,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7, 8월에 카카오 뱅크, 크래프톤이라는 IPO 대어들과 경쟁을 해야 하고 더군다나 크래프톤의 공모주 청약일정과 카카오 페이의 청약일정이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중에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한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카카오 페이의 청약일이 크래프톤의 증거금 환불일과 겹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