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 / / 2021. 7. 13. 14:23

인터파크 매각과 관전포인트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인터파크가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덕분에 오늘 주가도 20% 이상 치솟고 있는데, 인터파크 매각이 성사된다면 새로운 주인이 누가 될지 굉장히 흥미진진한 매각 협상이 될 것 같아 관전 포인트를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인터파크 매각 이유 

 

인터파크는 1995년 당시 데이콤의 사내벤처로 출발해 1996년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를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인터넷 쇼핑몰인 만큼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지만 특히 공연, 티켓 예매 분야는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이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개인적으로도 코로나 이전에는 인터파크에서 항공권, 호텔이나 기타 여행 상품을 예약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각종 박물관, 미술관, 공연 예약은 거의 인터파크에서 하고 있는데 매각이 된다니 2021년을 맞이하여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도 든다.

 

아무튼, 이렇게 점유율 상위를 차지하는 사업분야가 여행이나 티켓 쪽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인터파크는 코로나 이후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되고, 작년에 112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적자로 전환되더니 올해 1분기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6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연초에 해외 운용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노력했지만 인터파크 경영진은 앞으로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대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이후로 이커머스 시장이 카카오, 네이버, 신세계 3강 체제로 굳혀지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인데, 더 이상 버티는 것 보다는 차라리 코로나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값이 가장 올라온 지금 매각을 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 인수후보 기업 

 

인터파크는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와 특수 관계인의 보유 지분 28.4%를 매각하게 되는데, 최종 매각가는 대략 16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매각자문사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되었다. 참고로, 인터파크는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 사실과는 상관없이 아이마켓 코리아의 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그럼, 앞으로 어떤 기업이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게 될까?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역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언급되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현재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다투고 있어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결국엔 둘 다 인수전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예측된다. 

 

그다음으로는 11번가를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 그리고 지난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가 참여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롯데가 참여한다면 이번에는 인터파크를 인수할 수 있을지도 재미있겠지만 SK텔레콤이나 롯데 모두 이커머스에서 그렇게 파급력이 큰 편은 아니라 인터파크를 인수하더라도 그렇게 관전 재미는 없을 듯. 

 

마지막으로 일부이긴 하지만 하이브가 인터파크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하이브의 참여가 이번 인수전을 가장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공연, 티켓 예매 분야 점유율 70%의 인터파크를 인수한다면 자회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도 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일 테고.

 

그리고 처음엔 모두 터무니없다며 웃었지만, 하이브가 처음 상장할 때 공모가 선정에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회사를 명시한 점, 그리고 최근의 행보를 생각해보면 사실 하이브의 최종 목표는 SM이나 YG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니라 진지하게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회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하이브가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점점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회사의 모습을 갖춰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을 한다. 여전히 방탄소년단이 8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부담이긴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예전에 아이돌로 빌보드 간다고 했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말을 믿었던 사람도 별로 없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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