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 / / 2021. 7. 22. 13:52

국내 수제 맥주 시장과 제주맥주 주가

며칠 전 '곰표 맥주' 흥행에 성공한 국내 수제 맥주 기업 '세븐브로이'가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잊고 있던 제주맥주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개인적으로 국내 수제 맥주 시장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응원하는 입장이기도 해서 그때도 제주맥주에 관심은 있었지만 공모주 입찰은 하지 않았다가 두 달이 지난 지금, 수제 맥주 시장과 제주맥주의 상황은 어떤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수제 맥주 시장과 제주맥주 

 

 

제주맥주의 상장 

제주 맥주는 2015년 설립된 업체로 2021년 5월 '테슬라 요건'을 통해 국내 수제 맥주 업체로는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3200원이었고 상장 첫날 약 50%의 상승률을 기록해 생각보다 국내 수제 맥주 수제 맥주 업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입증했다. 2021년 현재 수제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정리하기로 하고. 

 

테슬라 요건이란? 

2017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적자기업이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고 특정 요건에 부합하면 증시에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 특정한 기술력이 없어도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이 가능해 미래산업을 영위하는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신설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테슬라 요건은 다음과 같다. 

  • 시총 500억 원 & 매출액 30억 원 & 2년 연속 매출액증가율 20% 
  • 시총 500억 원 & PBR 200% 
  •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 자기자본 250억 원 이상 
  • 시총 300억 원 이상 &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국내 수제 맥주 시장 현황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제주맥주가 창업을 할 즈음 2015년부터 태동했지만 과거의 대형 주류업체를 규제하기 위한 주세법에 막혀 외형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2020년 주세법이 가격 중심의 종가세에서 용량 중심의 종량세로 바뀌면서 수제 맥주의 출고가가 인하되면서 고속성장을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주세법이 개정된 이후 2020년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47.5%가 성장했고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수제맥주-시장규모

 

그러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제 맥주 시장에서 현재 제주맥주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어떤지, 만약 투자를 한다면 어떤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정리를 해보자. 

 

 

 

 제주맥주 투자 포인트 정리 

 

 

 

1. 수제 맥주 시장 1위 

국내 수제 맥주 업체 중 제일 먼저 상장에 성공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맥주는 현재 전체 수제 맥주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2020년 기준 점유율 28,4%) 설립 초기부터 뉴욕의 1위 수제 맥주 업체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제조기법 전수와 자문을 받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맥주-시장점유율

 

2017년부터 3개년 동안 매출액 성장률이 147.9%로 테슬라 요건을 통과했고, 주세법 통과로 생산 가능량이 7배 증가했다. 수제 맥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5대 편의점과 4대 대형마트에 모두 입점되어 있다.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2023년 37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제주맥주의 성장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 지속적인 규제 개정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2020년 수제 맥주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해온 주세법 개정이 통과되면서 수입맥주처럼 '4캔에 1만 원' 판매가 가능해지고 세금이 줄어든 것도 수제 맥주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맥주의 위탁 제조가 가능하도록 법령이 개정되어 이제는 투자를 늘려 제주도에 자체 시설을 짓지 않아도 북유럽의 집시 브루어리처럼 다른 시설에서 동일 브랜드로 제조가 가능해졌다. 또한, 무알콜 맥주 제조 허가를 받아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해졌고 앞으로 수제 맥주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도록 하는 법령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니 유통망 확장과 생산라인 증설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상쇄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홈술 트렌드 

코로나로 인해 전체 주류 시장은 위축되었지만 독특하게도 '홈술 트렌드'로 인해 수제 맥주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에 맞춰 국내 수제 맥주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다양한 트렌드를 찾는 MZ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내 수제 맥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홈술 트렌드로 수제 맥주의 음용률이 3배 이상 높아졌다고 하니 코로나가 수제 맥주 업체에는 어쩌면 시장 확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그 단적인 예가 '곰표 맥주'일 테고. 

 

게다가 이번 여름은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맥주의 소비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 규제로 일반 주점에서의 맥주 소비는 위축되겠지만 편의점이나 마트의 맥주 소비는 촉진될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상대적으로 편의점이나 마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제 맥주에는 시장 확장을 위한 좋은 타이밍이 될 수도 있겠다. 

 

 

제주맥주-채널별-매출비중

 

 

4. 해외 수출로 인한 수익 다변화 

이렇게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나 제주맥주에 대한 투자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걸리는 점은 아무래도 인구가 적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수출 노선을 다변화하는 것만이 전체 수제 맥주 시장의 동반 성장이나 제주맥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할 텐데. 

 

제주맥주는 2019년 해외로 맥주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미주 시장 등에 수출을 하고 있다. 해외 매출액은 2019년  86,806 달러에서 2020년 101,776 달러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아직 우리나라 수제 맥주의 맛이 미주나 동남아시아 맥주와 비교해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은 한류의 확장을 통한 매출 상승 부분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리나라 편의점의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고 흥행도 이어가고 있어, 편의점과의 적절한 마케팅 협업을 통해 충분히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거기에 수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제주맥주 브랜드를 노출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도 있겠다. '제주'라는 한국의 지명을 선점하고 있는 점도 마케팅에 이점이 있을 것 같고. 

 

미주지역은 좀 더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한류 콘텐츠를 이용하고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유통망 등을 이용해서 마케팅한다면 점차로 매출이 늘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수제 맥주 붐이 불었던 2015년 즈음, 우리나라에서도 브루어리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2021년 어느새 첫 상장도 하고 생각보다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세븐브로이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동종업계로 제주맥주와의 시너지도 생길 것 같고, 이제 어느 정도 완전 초기의 모습을 벗어나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제 맥주의 앞날을 응원하며 제주맥주의 주식투자를 고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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