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동산 임장기 / / 2021. 2. 10. 20:10

서울 부동산 | 광흥창역, 서강동, 신수동 아파트 분석

지도를 펴고 마포 일대를 쭉 훑어보다가 낯선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광흥창. 

 

6호선 지하철 광흥창역이 지나가는 곳이라 입지도, 교통도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 바로 옆 상수동에 비해 서강동, 신수동이라는 동명도 낯설었고 광흥창이라는 어딘지 예스러운 이름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검색해 보니 광흥창은 역시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이곳에 설치되었던 광흥창(廣興倉)이라는 관청의 이름. 

 

고려와 조선시대 관리들에게 녹봉으로 지급하던 쌀이 배에 실려 지금의 합정역 인근 양화진으로 들어오면 지금의 광흥창역 근처에 있던 창고로 옮겨졌던 것이다. 

 

넓게 일으키는 창고라. 그 옛날 돈처럼 귀하던 쌀이 모여 있던 곳은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한 마음으로 임장을 떠났다. 

 

지하철 6호선은 2,3,4호선 지하철에 비해 그다지 붐비는 지역이 없어 대부분 쾌적하다. 

 

특히 삼각지 인근에서 마포 쪽으로 가는 라인은 주말에 상수동, 망원동 일대로 놀러 가는 어린 친구들을 제외하면 특별한 유동인구의 움직임이 없다. 

 

그렇게 한산한 지하철 6호선을 타고 마포 쪽으로 달려 광흥창역에 내리면 더욱 한산해진 풍경이 펼쳐진다. 

 

광흥창역 주변이 특별한 맛집 밀집지역도 일자리 밀집지역도 아니다 보니 타고 내리는 사람 몇 명뿐 역은 항상 텅 비어있다시피 하다. 

 

 

1. 광흥창역 주변 아파트 

 

1) 서강쌍용예가

 

광흥창역에서 내리면 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파트. 

 

2007년 지어졌으니 15년 정도 연식이 있는 아파트다.

 

지하철 가까운 곳의 평지부터 와우산 자락 아래의 언덕까지 이어지는 아파트인데 특이한 점은 아파트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맨 끝 동의 안쪽에 보호수로 지정된 180년 수령의 거목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공민왕 사당이 길 하나 건너 마주하고 있어서 굉장히 묘한 정취를 자아내는 곳이다.

 

때문에 공민왕 사당과 와우산 자락을 접하고 있는 동은 서울의 한 복판인데도 전원적인 느낌이 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부분이 장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또 한 가지 장점이라면 15년 전에 지어져 아파트의 평수가 요즘 아파트에 비해 넓다는 것.

 

30평 형대가 요즘 아파트의 40평대와 같은 느낌을 준다.

 

2028년 개통하는 서부선 경전철역이 이 아파트의 옆으로 지나가는 것도 호재라고 할 수 있겠다. 

 

 

2) 한강 밤섬자이 

 

광흥창역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걸리니 지하철역으로의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아파트. 

 

YG 양현석이 살았던 아파트로 유명하고 지금도 YG 출신 가수들의 숙소로 쓰이고 있다. 

 

요즘엔 블랙핑크 숙소로 유명한가 보다. 

 

동이나 층에 따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데 밤섬을 거쳐 여의도 쪽을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이 멋있는 곳이다. 

 

연예인들이 많이 살아서인지 이 주변 다른 아파트들보다 프라이빗한 느낌이고 2010년도에 지어진 아파트이지만 고급 자재로 잘 지어져 아파트 내부에 들어섰을 때 오래된 느낌이 없는 것이 좋다. 

 

아파트 단지 안에 주민들만 쓸 수 있도록 한강으로 바로 나가는 문이 있는 점도 편리하다. 

 

주로 대형 평수 위주로 지어져 있고 연예인, 사업가들이 주로 살고 있어서 가끔 급매가 나오기도 한다. 

 

아파트 자체만 본다면 지금까지 본 아파트들 중 마음에 들었던 TOP3에 드는 매력 있는 곳이다.

 

 

3) 래미안 밤섬 리베뉴

 

한강 밤섬자이와 길 하나로 나뉜 래미안 브랜드의 아파트로 2014년에 지어져 이 근처에서는 가장 새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아파트가 정확하게 상수역과 광흥창역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어느 역이든 접근성이 좋다. 

 

 

 

이 아파트는 들어가는 입구에서 빨간 서강대교를 바라보는 풍경이 참 좋은데 실제로 내부에 들어가면 보이는 풍경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아파트 단지 앞으로 난립해 있는 건물들이 시야를 막아서고 있어서인데 특히 어디에서나 보이는 '강변연가' 건물이 압권이다. 

 

그래도 일부 아파트 동의 상부층에 올라가면 거실로는 한강, 방으로는 N서울타워를 조망할 수 있다. 

 

대로변과 한강에 접해 있지만 포근한 위치 때문에 한 동안 관심을 가지고 봤던 아파트인데 역시 6호선 외에는 딱히 입지적인 장점이 없어서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4) 마포 래미안 웰스트림 

 

현석동에 있는 2016년에 건축한 비교적 새 아파트. 

 

광흥창역과 대흥역의 사이에 굉장히 애매하게 위치해 있어서 용강동 쪽 포스팅을 할 때 쓸까 하다가 아무래도 용강동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광흥창 쪽으로 붙여봤다. 

 

신축 아파트답게 보안도 좋고 동 간 거리도 널찍하고 공원도 넓어 쾌적하다. 

 

내부 구조도 여러 타입으로 입체감 있게 설계되어서 마음에 들지만 역시 위치가 안타까운 곳. 

 

광흥창역도, 대흥역도 애매하게 멀고 마포역을 가기에도 그렇고, 매일 자차로 이동하지 않는다면 교통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은 곳이다.

 

신축 아파트라 인기가 많지만 연식이 좀 된 후에 입지가 어떻게 평가될지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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