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동산 임장기 / / 2021. 2. 23. 10:15

서울 부동산 | 성수동과 송정동 아파트, 주택 분석

해가 지나갈수록 점점 강북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과 그 옆의 송정동을 임장해보고 아파트와 주택 투자에 대해 분석을 해봤다.

 

 

1. 성수동의 아파트  

 

성수동의 아파트는 성수역을 사이에 두고 성수 1가쪽과 성수 2가쪽 아파트로 나뉜다.

 

수동에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성수동은 1가와 2가 그리고 각 동의 구역에 따라 그 분위기가 급격하게 달라지는데, 아파트도 역시 같은 동네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가 달라지는 점이 재미있다. 

 

 

1) 성수 롯데캐슬 파크 아파트 / 성수 아이파크 아파트 

 

성수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지하철역에서 나오면 요즘 뜨는 성수동의 여느 상업지역과는 다르게 직장인들을 겨냥한 치킨가게, 밥집 등 작은 가게들이 아파트를 둘러싸고 이어진다. 

 

그 길에서 만나는 첫 번째 단지가 롯데캐슬 파크 아파트인데 역에서 좀 더 가깝다 보니 아이파크 아파트보다는 젊은 층이 더 선호한다고 한다. 

 

 

 

사실 아파트를 보다 보면 작은 길 하나 사이로 롯데캐슬 파크와 아이파크가 한 단지처럼 붙어 있어 서로 다른 아파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인데, 아무래도 아이파크의 뒷 동들은 역으로 걸어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니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편이라고 한다. 

 

아파트 내부에 들어가 보면 거의 20년이 되어가는 아파트라 구조도 그렇고 상태도 인테리어 공사가 시급한 곳들이 많다. 

 

특히 롯데캐슬 파크와 아이파크 아파트 쪽에는 이 부근에서 장사를 하시는 자영업자분들이 많이 사셔서 아파트 방문 시간을 맞추기에도 어려운 곳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바쁜 분들이고 이곳에서 20년 동안 사신 분들도 많아서 집들이 대부분 상태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2호선 역세권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파트 단지나 동네의 분위기에서 매력을 찾지는 못했던 곳이다. 

 

 

2)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 / 성수 금호베스트빌 3차 아파트 

 

만약 성수동에 꼭 살아야 하는데 (우리 누구나 그렇듯이) 트리마제나 아크로 포레스트 같은 고급 아파트에 살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 서울숲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마트 본사 바로 옆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역시 분위기가 좋다.

 

햇살도 좋고, 성수동 2 가쪽보다는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하다.

 

 

 

부에 들어가면 보이는 이마트 뷰도 나쁘지 않고, 오래된 아파트여서 평수보다 좁아 보이는 게 흠이지만 안정감 있는 구조가 마음에 드는 아파트다. 

 

개인적으로 성수동에서 본 아파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만약 힐스테이트에 살 수 없다면 또 한 번 차선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옆에 있는 금호베스트빌 아파트인데, 159세대 3동짜리 아파트이지만 힐스테이트와 비슷하게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내부는 기대하지 말자. 나머지는 가격이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급한 사정으로 잠깐 거주해야 한다거나 투자금액에 맞춰 성수동 안에서 거주할 곳을 골라야 한다면 한 번쯤 고려해 볼만한 곳이다. 

 

 

3. 성수동의 주택 

 

성수동의 주택은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은 로망 같은 것 아닐까. 

 

2층 주택을 예쁘게 개조해서 레스토랑이나 카페로 임대한 사례들을 보고 있으면 '저런 주택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는 진심이 나도 모르게 밖으로 새어 나온다. 

 

코로나로 힘든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레스토랑들이 줄이어 개업하는 곳. 

 

이미 몇 차례 연예인들이 쇼핑하듯 좋은 건물들을 사들이고 자금 여력이 있는 개인들도 뒤이어 샅샅이 훑고 난 후라 남아 있는 좋은 건물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장을 다니다 보면 여전히 예쁜 주택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물론 가격은 코로나에도 절대 내려가지 않지만. 

 

상업지역으로도 주거지역으로도 유망한 곳이니 계속 눈여겨봐 두다가 기회가 올 때를 노려 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성수동의 특성상 주택 대부분이 주인 혼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임대인이 함께 거주하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이해나 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자제해야겠다. 

 

여전히 성수동의 뒷골목 주택에는 무서운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더라는. 

 

 

4. 송정동

성수동의 높아진 땅값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은 성수동의 옆동네로 흘러간다. 

 

지도를 펴고 성수동의 옆동네를 살펴보다 보면 역시 만만히 볼 수 없는 자양동, 군자동, 화양동 등이 보이는데 그 사이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송정동'이라는 동네가 보인다. 

 

동네의 절반 이상을 서울시 종합 종말처리장이 차지하고 있고 주민이 살 수 있는 곳은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난 길쭉한 땅뿐인 독특한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말을 키우던 곳이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사람이 활동하는 공간은 아주 작은 독특한 구조의 동네가 되었다. 

 

여하튼 성수동의 끝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만나게 되는 송정동은 지리적으로는 성수동과 가깝지만 그 쓰임새는 많이 달라 보이는 곳이다. 

 

몇 년 전인가 아파트로 재개발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무산되고 현재는 작은 주택들이 빼곡히 밀집되어 있다. 

 

상권은 길 하나 사이로 송정동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대신 성수동에 일자리를 둔 젊은 친구들을 위한 신축 원룸빌딩의 건축은 꽤 활발해 보였다. 

 

임장을 해 보니 성수동의 바람을 타고 땅값은 올라가고 있지만 딱히 원룸 임대를 제외하고는 쓰임새를 잘 찾지 못할 것 같은 동네였다. 

 

동부간선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꽤 심해서 개인적으로는 아파트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게 동네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은데 아마도 그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지금은 동네 부동산의 입김으로 비슷한 느낌으로 찍어낸 듯한 주택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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