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뉴타운 아파트 임장기

이제는 뉴타운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어쨌든 낙후된 왕십리 지역에 '왕십리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거대한 아파트 단지 왕십리 뉴타운의 임장 후기를 시작해 보자. 

 

 

 

 

 

왕십리 뉴타운의 역사 

 

'왕십리'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나 왕십리 지명의 탄생부터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 초에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의 명을 받아 새로운 도읍지를 찾고 있을 때, 지금의 한양대학교 터쯤에서 그 풍수에 감탄하여 이 곳을 도읍지로 정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소를 몰고 가던 노인이 무학대사에게 '북서쪽으로 십리를 더 가면 그곳에 도읍지가 될 만한 곳이 있을 것이다'라고 알려 준 것에서 지금의 '왕십리(往十里)'의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 노인은 도선 대사의 혼백이었다고 하고 왕십리에서 십리를 더 간 곳이 바로 경복궁 자리라고 알려진다. 

 

그러고 보면 한양대학교가 명문대학교가 된 것도 좋은 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왕십리 지역은 시간이 흘러 2000년대에도 강북의 낙후된 지역 중 하나로 단층 주택과 빌라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곳이었는데, 이명박 정부에 들어서 은평 뉴타운, 길음 뉴타운과 함께 재개발이 추진되어 지금의 아파트 타운으로 개발되었다.

 

 

 

 

 

 왕십리 뉴타운의 교통 

 

이명박 정부 때 추진된 뉴타운 시범지구의 특징이라면 모두 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낙후되어 있던 지역이라는 점인데, 그중 왕십리 뉴타운의 교통을 살펴보면 서울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일단 아파트 단지와 2호선 '상왕십리역'이 연결되어 있고, 한 정거장 옆인 '왕십리역'에는 2호선, 5호선, 중앙선, 분당선이 지나간다. 아파트 단지 뒤로 흐르는 청계천을 지나면 1호선도 탈 수 있어 도대체 몇 개의 호선이 지나는지 알 수 없는 교통의 요지이다. 

 

거기에 경전철 동북선이 예정되어 있고 최근에는 GTX-C가 왕십리역을 지나는 것으로 기정사실화 되어 근처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실 왕십리 뉴타운은 처음 분양을 했을 때는 낙후된 주변 이미지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규모 미분양이 나기도 했었는데, 결국 사통팔달 교통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점점 미분양을 회복해 지금은 매매가 10억이 넘는 아파트 타운이 되었다. 

 

 

 

왕십리 뉴타운의 아파트

 

왕십리-뉴타운-지도

 

왕십리 뉴타운은 워낙 부지가 넓다 보니 텐즈힐 1, 텐즈힐 2, 센트라스 이렇게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여러 시공사가 공동으로 건설을 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래서 같은 왕십리 뉴타운이라도 위치에 따라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연령대나 직업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럼,  세 구역의 임장 후기를 차례대로 정리해 보자. 

 

 

 

 

 

 

① 센트라스 

 

2017년 가장 늦게 건설과 입주를 완료한 곳이어서 뉴타운 내에서도 아파트 건물이 더 깨끗하고 신축 같은 곳이다. 

 

역에서 가장 가까운 동은 2호선 지하철이 단지 입구에서 바로 이어져 있어 지하철까지 출근 2분각으로 주로 2호선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한다.

 

부동산 사장님들의 말에 따르면 잠잘 시간도 부족한 젊은 의사들도 선호하는 곳이라고 한다. 

 

센트라스의 아파트 내부도 신축인 만큼 텐즈힐보다 구성이 좋은 편이지만 텐즈힐보다 동 간 간격이 좁다는 단점도 있다.

 

 

② 텐즈힐 1단지  

 

텐즈힐 1단지는 숭신 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초품아'아파트로 일부 동은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를 조망할 수 있어 초등학생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동 간 거리는 확실히 센트라스보다 넓고 쾌적하지만 건설사에 따라 내부 구조가 답답할 수도 있으니 실거주를 위한 매수라면 여러 동을 보고 비교하는 게 좋겠다. 

 

 

③ 텐즈힐 2단지 

 

텐즈힐 2단지는 지하철역으로의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어 다른 곳보다 거주 연령층이 조금 높은 편이다. 지하철로 가려면 도보로 꽤나 걸어야 하고 대신 아파트 뒤편으로 난 청계천 운동코스로의 접근이 좋다. 

 

거주자의 직업도 다른 단지와 조금 다른 편으로 위치상 동대문으로 출근하시는 분들의 비율도 꽤 된다고 한다.

 

동 간 거리가 역시 넓고 세 단지를 비교했을 때 가장 쾌적하고 여유로운 면이 있는 단지다. 

 


'왕십리 뉴타운'은 다른 아파트 보다도 임장 때 정말 엄청난 발품을 팔았던 곳이다. 

 

일단 뉴타운의 면적 자체도 넓고, 각 단지나 아파트 동마다 건설사가 달라 내부 구조나 분위기가 모두 달라지므로 아파트 매수를 결정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왕십리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만 본다면 '미니 신도시'의 느낌으로 단지 내부에 모든 것이 갖추어진 편리한 곳이지만 길 하나만 건너면 여전히 낙후된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이중적인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런 부분들만 개선이 된다면 교통이나 입지 모두 매력적인 곳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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