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부동산 임장기 / / 2021. 5. 26. 16:24

서울 부동산 | 서울역 주변 아파트 분석

서울역 주변에 아파트를 보러 간다는 말을 하면 아직도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 속에 여전히 '새아파트' '브랜드 아파트'와는 거리가 먼 곳이 서울역 주변 만리동과 중림동 일대가 아닐까.

 

이번 포스팅에서는 '환골탈태'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서울역 주변 아파트들을 한 번 정리해 보자. 

 

 

   만리동 아파트

 

서울로 7017에서 만리동 쪽으로 내려오면 그 끝에는 또다시 생경한 풍경이 펼쳐진다. 

 

낙후한 서울역 주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 '힙한' 바와 레스토랑, 카페들이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가 언제 이렇게 됐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다. 

 

그 새로운 풍경들에 눈길을 빼앗기며 좀 더 길을 오르면 '서센자'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아파트 '서울역 센트럴 자이'가 모습을 나타낸다. 

 

 

1. 서울역 센트럴 자이 

 

2017년 준공되었으니 서울역 일대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다. 

 

남산자락에 위치한 서울역 주변 아파트들의 특성상 단지 안에 들어가면 동과 동 사이가 언덕을 따라 층층으로 높아지는데, 그에 맞게 조경이 아름답게 잘 되어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이' 브랜드의 아파트인만큼 내부 설계도 좋고, 아파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이 곳이 서울역 주변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게 된다. 

 

 

 

그만큼 생각보다 단지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고, 교통이 좋다 보니 지방으로 출장이 잦은 사람이나 광화문, 을지로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들도 많이 살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조합과의 분쟁으로 여전히 보존등기가 나오지 않은 점이 아파트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이다. 

 

 

2. LIG 서울역 리가 

 

2012년 지어져 '서센자'보다는 연식이 있고 가격도 낮아서 '서센자' 대신 매수하기 위해 찾게 되는 아파트인데 '서센자' 보다는 조금 더 언덕에 위치해 있는 것 말고는 사실 별로 특별한 점은 없다.

 

언덕에 있다보니 위치에 따라 N서울타워를 집에서 잘 볼 수 있다는 점이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할까. 

 

2012년에 만들어진 아파트여서 같은 평형이라도 내부 구조가 조금 답답한 면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딱히 특징이 생각나지 않는 그런 아파트다. 

 

 

   중림동 아파트

 

1. 중림 삼성 사이버빌리지

 

아파트의 이름에서부터 엄청난 20세기의 느낌을 풍기는 '중림 삼성 사이버 빌리지'. 

 

아마도 이 이름때문에 가격이 더 오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드는데, 입주민들이 때마다 이 이름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데 지금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 아파트는 서울역과 충정로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장점이 꽤 많은 아파트다. 

 

우선 4호선 서울역과 2호선/ 5호선 충정로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입지를 자랑한다. 

 

 

 

오래된 연식이지만 아파트도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고, 만리동의 아파트들보다 경사도 심하지 않은 편이다.

 

아파트 내부도 역시 깨끗한 편이고 같은 평형대비 공간이 넓게 빠진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집에 따라 서울N타워를 조망할 수 있고 일부 동은 뒤편이 언덕으로 막혀 있어 마치 전원주택 같은 느낌도 든다. 

 

다만, 도로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집에서도 들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 아파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로 임장했을 때의 느낌이 더 좋은 아파트여서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결론

 

서울역 주변의 아파트들을 임장하며 만리동, 중림동의 구석구석을 살피다 보면 이 동네들이 더 이상은 예전에 우리가 알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깨끗하게 정비된 길과 힙한 상점들을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다. 

 

이렇게 정비된 곳은 '서센자'를 비롯한 일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뿐이고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여전히 예전에 우리가 알던 서울역의 모습 그대로인 곳이 많다. 

 

매해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주변 개발 사업이 발표되고 이 일대의 아파트값 호가를 잠시 올리기도 하지만 아마도 사람들이 선호하는 실거주지로 완전히 바뀌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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