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역 일대 아파트 임장기

5호선 답십리역 일대 동대문구 답십리동, 전농동은 사실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크게 관심이 갈 만한 지역은 아니다. 아니,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 이렇게 많은 아파트촌이 있다는 것도 아마 모를 것이다. 나도 처음 이 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그랬으니까.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꽤 매력이 있는 답십리역 일대 아파트 임장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5호선 답십리역 일대 아파트 

 

5호선 답십리역을 나오면 가게들과 오피스 빌딩들을 보며 이곳에 아파트촌이 있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역에서 제일 가까운 답십리 래미안 위브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공구상가들이 보이고 그 길을 지나쳐 완만한 경사를 오르다 보면 이내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보면 주거지로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겠다 생각하지만, 막상 아파트촌으로 들어가 보면 꽤나 포근하고 안정적인 지대가 펼쳐지는 곳이다.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워 답십리역 일대의 대장 아파트 역할을 하는 답십리 래미안 위브는 2014년에 지어졌고 그 뒤로 2019년에 지어진 또 다른 래미안 브랜드의 아파트 답십리 래미안 미드 카운티가 있다. 

 

임장을 하다보면 답십리동과 전농동에 래미안 브랜드의 아파트가 4개 정도 지어져 있는 점이 독특하다. 아마도 청량리 개발에 따라 바로 옆 답십리동이나 전농동도 주거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지어진 아파트 들일 거다. 답십리동이나 전농동은 길 하나를 건너면 청량리와 마주하고 있지만 그 분위기는 많이 달라서, 청량리 특유의 날카로운 분위기가 없고 주거지로써 굉장히 포근한 느낌이 나는 것이 인상적이다. 

 

 

 

5호선 답십리역과 가까운 답십리동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5호선을 이용해 광화문 쪽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가격 상승 추이도 꽤 안정적인 모습이다. 5호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임장 해볼 만한 곳이다. 

 

 

전농동 일대 아파트 

 

답십리동을 지나 배봉산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의외로 전농동에도 거대한 아파트촌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서울에서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찾아보던 중에 배봉산 자락 답십리 공원 일대를 둘러싼 아파트들이 의외로 주거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는 주민들의 평가들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찾아가 본 곳이었다. 

 

전농동 일대는 답십리역에서부터 완만하게 이어진 경사가 산을 따라 높아져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높은 곳에 아파트들이 위치해 있다. 아파트 입지로만 보면 5호선에서도 1호선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떨어져 있어 꼭 버스를 타야만 지하철에 접근할 수 있다는 큰 단점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장 최근 지어진 래미안 엘파인도 30평대가 10억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농동-아파트 

 

 

이 일대를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다가 래미안 엘파인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내의 분위기가 부동산 어플에 주민들이 쓴 그대로였다. 뭔가 자연 속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 2011년 지어졌지만 아파트도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 아파트 주민들의 결속력이 대단해서 아파트를 관리하는 데 굉장한 애정을 쏟고 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서울 곳곳에서 돌아본 아파트 단지 중 손에 꼽히게 신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었다. 뭔가 힐링이 필요할 때 가면 좋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아무래도 불편한 교통과 그런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때문에 입주민 대부분이 어르신들인 듯했고, 실제로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노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단지 분위기만 보면 꽤나 마음에 드는 곳이었는데,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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