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 / / 2021. 5. 31. 20:26

팔란티어(PLTR) 주식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지난 포스팅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2021년 1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를 살펴보다가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조지 소로스와 댄 로엡 같은 투자자들이 1분기 동시에 테크주 '팔란티어(PLTR)'를  팔아치운 것.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그 존재가 굉장히 미스터리하기도 해서 관심을 갖고 있던 종목이었는데 거물 투자자들이 팔아치웠다니 갑자기 더 그 종목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정하고 정리해 본 팔란티어(Plantir)의 모든 것.

 

 

팔란티어 스토리 

 

1. 팔란티어의 시작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회사'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니는 팔란티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우선 '페이팔 마피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페이팔 마피아'란 우리가 익히 아는 인터넷 결제 업체 '페이팔(PayPal)의 창업자나 투자자들 중 페이팔을 판 이후에 자신의 회사를 창업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들은 각지로 흩어져 유튜브, 링크드인, 옐프 등 실리콘 밸리의 역사에 기록될 굵직한 회사들을 만들었고 그중에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끼어있다. 

 

아무튼, 그중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페이팔을 매각하고 나와 다시 5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만든 회사가 바로 팔란티어이다. (그는 현재 팔란티어의 회장이다.)

 

 

 

2. 팔란티어를 설명하는 영화들  

 

 

① 반지의 제왕

 

자, 이제 이야기는 갑자기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넘어간다. 

 

팔란티어라는 회사의 이름은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가 들고 있던 구슬 '팔란티르'에서 따온 것인데 영화 속에서 이 구슬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신비한 구슬로 설정되어 있다.

 

영화광인 피터 틸이 반지의 제왕에서 이 이름을 따 회사명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실제로 이 이름은 팔란티어의 핵심 사업과도 분명 연관되는 면이 있는데, 피터 틸은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미국으로부터 아무리 멀리 떨어진 나라들의 동태도 쉽게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2001년 벌어진 9.11 테러 당시 큰 충격을 받고 팔란티어를 창업하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데, 더 이상 그러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래의 위협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 도구로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 분석이었고 그 회사가 바로 팔란티어이다. 

 

 

 

② 마이너리티 리포트 

 

피터 틸의 이러한 시나리오가 어쩐지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맞다, 이 이야기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이야기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팔란티어의 홈페이지에 가면 대표 제품군으로 세 가지가 제시되어 있는데, 그중 첫 번째가 '팔란티어 고담(Palantir Gotham)'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범죄 예측 분석 소프트웨어이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서류나 숫자로 된 데이터뿐만이 아니라 이메일, SNS 등의 비구조화 데이터까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 뒤 사람이 보기 쉽게 '시각화'해 주는 작업을 한다. 

 

물론 '고담'이라는 이름도 우리가 예측한 대로 '배트맨'에 나오는 범죄 도시 고담에서 따온 것이다.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1. 팔란티어의 고객들 

 

팔란티어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분명 이런 영화적인 요소도 한몫했겠지만, 사실 핵심적인 이유는 팔란티어의 고객군들의 면모에 있다. 

 

피터 틸이 페이팔을 매각하고 300만 달러로 창업을 했을 때 최초의 투자자는 CIA였다.

 

CIA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벤처 투자사 인큐텔이 초기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팔란티어의 주요 고객들은 CIA, FBI, NSA, CDC, 해병대, 공군 특수 작전 사령부 등 정보기관과 금융사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팔란티어가 크게 기여를 했고, 팬데믹이 온 후에는 미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코로나 19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비밀스러운 업무를 하고 있는 기업이기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터 틸은 기업공개를 원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개인 기업으로 남기를 원했다는데, 팔란티어는 2020년 9월 23일 직상장 방식으로 뉴욕 증시에 입성한다. 

 

팔란티어의 주식은 그 후 아크 인베스트 캐시 우드의 베팅으로 관심을 받으며 주가가 40달러선까지 근접하다가 현재는 20달러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어제 포스팅에서 살펴본 것처럼 캐시 우드를 제외한 큰 손들의 팔란티어 매도가 이어진 여파도 있을 듯하다. 

 

앞으로 팔란티어의 주식이 어떻게 될지는 간달프의 구슬만이 알겠지만, 마지막으로 팔란티어에 투자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독특한 팔란티어의 지배구조를 살표본 뒤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2. 팔란티어의 지배구조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팔란티어는 창업자 3인(피터 틸, 알렉스 카프, 스티브 코헨)이 전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마치 한국의 재벌 기업과도 같은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비밀은 'Class F'라는 주식의 존재에 있는데, 1주당 전체 의결권의 49.999999%를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이다.

 

물론 이 주식은 창업자 3인만이 보유할 수 있고, 이 중 한 명이라도 회사에 남아 있는 경우 엄청난 의결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즉, 3인 이외에는 그 누구도 팔란티어의 경경권을 장악할 수 없도록 조치해 둔 것이다.

 

게다가 더 들어가 보면 일반 주주들을 주요 결정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되어 있어 사실상 팔란티어는 창업주 3인 만의 회사의 주인인 한국의 재벌 같은 독특한 지배 구조를 갖게 된다. 

 

피터 틸은 '경쟁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대신 독점 시장을 만들어라'라고 한 대학 강연에서 말했다는데, 그 말이 사업상의 독점 체제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지배구조상의 독점 지배 체제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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