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주식: 미국 마트 체인 크로거(Kroger)

어제 버크셔의 2021년 2분기 포트폴리오 변동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새로 취득한 주식 3가지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미국의 마트 체인 크로거(Kroger)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대체 워런 버핏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마트 체인 크로거의 주식을 추가 매수했을까? 

 


 

썸네일

 

 

 

 

 크로거에 대하여 

 

신시내티를 거점으로 한 크로거는 140년 동안 영업을 이어오며 2,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거대 마트 체인이지만, 한국에서는 월마트나 코스트코에 비해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이다. 

 

개인적으로도 미국 내 마트 체인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거주하는 분들의 경험담을 빌려 보자면 코스트코나 월마트보다 규모도 작고 가격이 비싸지만, 매장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유기농 제품이나 한국 식품 포함 세계 식재료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자주 찾게 되는 마트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런 경향이 덜한 것 같지만 유럽이나 미국 쪽은 마트가 제품의 가격이나 규모별로 포지션이 확실하게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아마도 크로거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편리하고 깨끗한 그렇다고 프리미엄은 아닌 중간 정도의 포지션에 위치한 마트인 듯하다.

 

 

 

이렇게 들으면 별로 특별한 장점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팬데믹으로 마트의 매출이 줄어들고,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업체들의 식료품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는 와중에 도대체 왜 워런 버핏은 크로거를 추가 매수했을까?

 

2021년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크로거의 주식을 1,070만 주 추가 매수해 보유 지분을 21% 늘렸으며, 이로써 버크셔는 크로거의 3대 주주가 되었다. 

 

2021년 2분기: 워런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

 

 

 

워런 버핏은 왜 크로거를 추가 매수했을까? 

 

버크셔나 워런 버핏의 의중을 우리 같은 일반 투자자가 알기 힘들겠지만, 미국 내 언론 자료들을 토대로 크로거의 주식이 매력적인 이유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1. 건강한 현금흐름 

크로거는 2021년 1분기 413억 달러의 수익, 1.19 달러의 주당 수익을 올려 투자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했으며, 2021년 전체 18억 달러에서 20억 달러(약 2조 원) 정도의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2021년이 기업들에게 얼마나 힘든 한해였는가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건강한 현금흐름은 워런 버핏이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중 하나로, 크로거의 1분기 실적과 건전한 펀더멘털이 워런 버핏의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크로거의 경영진도 지난 6월 1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는 데 승인하며 앞으로의 매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 배당수익

위와 같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바탕으로 크로거는 점점 배당률을 높이고 있는데, 2019년 14.3%, 2020년 12.5%였던 배당률을 2021년에는 분기당 배당률17%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배당률을 높인다고 해도 현금 창출 흐름을 보면 이는 전체 총액의 18%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크로거 이사회의 결정은 이유 있는 자신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현금흐름, 거기에 높은 배당 수익까지 워런 버핏의 관심을 끌기에 이미 충분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 기술적인 변화 

그렇다고 해도 점점 더 격해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의 상황을 생각하면 미래를 위한 기술적인 변화, 즉 기업의 체질 개선도 투자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텐데. 크로거는 몇 년 전부터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선 작업을 시작해 현재 고객의 데이터를 가공해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고 전자 상거래의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보도에 따르면 크로거는 앱을 통한 장보기 경험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구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아마도 건전한 펀더멘털에 이러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까지 더해졌으니 워런 버핏의 버크셔가 점점 크로거의 주식을 늘려가는 이유로는 충분할 듯하다. 

 


물론 이 이외에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거시적인 흐름이나 다른 디테일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정도는 여기까지 일 테다. 이러한 분석들을 통해 단순히 워런 버핏의 종목을 추종한다기보다는 (물론 크로거의 주식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매수하는 것도 개인의 자유겠지만) 이런 이유들을 종합해 보며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내 투자 판단에 적용해 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시 출처: Warren Buffett's Berkshire Hathaway Likes Kroger Stock and You Should, Too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