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공모주 청약은 추석 이후의 가을쯤 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좀 더 일찍 7-8월 여름에 대어급 공모주들이 몰리고 있다. 우선 중복청약 막차를 타는 것이 유력한 크래프톤부터 시작해 2021년 여름에 상장할 대어급 공모주들의 개요를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이렇게 이번 여름에 대어급 상장이 몰린 이유는 2021년 10월에 예정되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모 규모가 10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다면 시중의 자금을 모두 흡수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상장 업체들이 예정된 상장을 10월 전 여름으로 앞당겼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10조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번 여름 상장을 기다리는 회사들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공모 규모 2조 원을 기준으로 여름 공모주 5개를 간단하게 비교 분석해 보기로 하자.
공모 규모 2조 원 이상
1. 크래프톤
제일 첫 번째 주자는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이다. 6월 16일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여 별다른 수정사항이 없다면 중복청약이 유력해진다.
현재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 약 20조 원보다 10조 원 높은 약 30조 원으로 벨류에이션이 잡혀 있어 크래프톤이 상장하면 국내 게임업계의 대장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예상 공모 규모는 3조 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시총을 넘어서는 벨류에이션은 너무하다는 의견도 있고, 여전히 배틀 그라운드 게임 하나에서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는 것이 아쉽다. 크래프톤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아서 다시 자세하게 포스팅을 해봤다.
2. 카카오 뱅크
시총이 무려 40조 원으로 추정되는 금융 플랫폼 카카오 뱅크. 시중 은행인 KB금융이나 신한지주의 시총 약 20조 원을 가뿐하게 넘어버리는 대어급 공모주다.
예상 공모 규모는 2조 5000억 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으로 현재 일정을 보면 7월경 청약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경우처럼 시중 은행의 2배에 달하는 벨류에이션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은행과 플랫폼 기업을 같은 방식으로 벨류에이션 할 수 없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매출이 주요 서비스이지만 기업 금융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독특한 점은 '예스 24'가 시총보다 큰 카카오 뱅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인데, 카카오, 넷마블 등은 일찌감치 카카오 뱅크의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지만 도서를 주업으로 하는 예스24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1.87%나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의외다. 덕분에 또다른 카카오뱅크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공모 규모 2조 원 이하
3. 카카오페이
역시 설명이 필요 없는 핀테크 기업 카카오페이. 현재 기업가치는 10조 원 정도로 추정되며 예상 공모 규모는 2조 원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현재 일정으로는 8월 초쯤 상장하지 않을까 한다.
최대 걸림돌이라면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가 중국의 앤트 그룹이라는 것 그리고 적자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이것도 나중에 자세히 포스팅을 하는 걸로.
4.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그룹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 기업가치는 약 6조 원 정도로 예상되며 예상 공모 규모는 2조 원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증권이다.
선박 건조업체로 조선업, 정유업, 그리고 신사업으로 수소 운반선 사업이 있다. 특히 엔진사업분야는 전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다.
5. 롯데렌탈
국내 1위 렌터가 업체로 기업가치는 약 2조 원으로 추정된다. 예상 공모 규모는 7000억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증권이다.
차량 공유 사업을 하는 자회사 그린카가 쏘카의 뒤를 따라 차량 공유 시장 2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2021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대 주주가 롯데호텔로 이번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롯데호텔의 적자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