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벤트를 통해 케이 뱅크 비상장 주식을 받았다는 후기를 썼었는데,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는 건 처음이라서 이번 기회에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과 거래방법, 그리고 주의할 점은 없는지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아직 큰돈은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미리 공부해 두는 게 좋으니까.
비상장주식의 거래방법과 주의할 점
1. 비상장 주식/ 장외주식이란?
비상장 주식 또는 장외주식이란 말 그대로 아직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 있지 않아 장내에서 거래가 불가능하고 장외에서 거래가 되는 주식을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아직 상장이 되어 있지 않은 주식이다.
상장이 되어 있지 않아 증권사 플랫폼을 통해서 거래를 할 수 없고 실시간 가격정보가 없기 때문에 개인 간 협상을 통해서 거래를 할 수 있다. 마치 옛날 물물거래 방식과도 비슷하고 요즘의 중고거래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비상장 주식은 개인 간 협상 후 만나서 거래를 하거나 비대면으로 이체를 통해서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격을 공유하거나 거래를 주선하는 플랫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비상장 주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다음의 4가지가 있다. (이곳에서 비상장 주식의 가격 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비상장 주식은 일정한 틀이 없는 만큼 각 플랫폼마다 조금씩 거래방법에 차이가 있다.
1) 38 커뮤니케이션
개인 간 직거래를 통한 주식 매매. 게시판에 원하는 주식 수량과 가격, 연락처를 올리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연락을 취해 개인 간 협상을 한 후 거래가 이루어진다. 증권계좌와 연계한 안전거래 시스템이 없어서 허위 거래의 가능성이 높은 단점이 있다.
2) 서울 거래소 비상장
개인 간 직거래를 통한 주식 매매. 38 커뮤니케이션과 동일한 방법으로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신한금융투자 증권계좌와 연계해 매매를 할 수 있는 안전거래 시스템이 있어 38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안정성이 높다.
3) 증권거래소 비상장
개인 간 직거래를 통한 주식 매매. 역시 거래 방법은 위와 동일하지만 서울 거래소 비상장처럼 삼성증권 계좌와 연계해 안전거래를 보장하고 있다.
4) K-OTC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 거래 시스템. 증권사처럼 MTS, HTS를 이용해서 비상장 주식을 상장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주식거래처럼 매매거래시간이 정해져 있고 상한가, 하한가도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등록된 종목수가 적어 원하는 주식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3. 비상장 주식 거래 시 주의할 점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알고 보면 어려울 것이 없는 비상장 주식 거래이지만 장내에서 시스템의 통제하에 보호받는 주식이 아닌 만큼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도 많다.
1) 사기의 위험성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가 되는 만큼 언제든지 사기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위험일 테다. 실제로 38 커뮤니케이션에는 대포폰인지 확인을 하고 거래를 하라는 문구가 있을 만큼 고수익을 노린 사기의 위험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런 점을 보완하려면 아무래도 안전거래 시스템이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2) 가격 변동성
장내 시스템이 없으니 지금 가격이 적정 가격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할 수 있다. 상장 주식보다 해당 기업에 대한 기업 정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구매하는 주식이 그만큼의 가격이 되는지는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
실제로 (구) 빅히트 (현) 하이브 같은 경우 상장 직전 장외시장에서 30만 원대에 거래가 됐지만 상장 후 10만 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2021년 9월에야 30만 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장 후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3) 통일주권과 비통일주권
마지막으로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때 알아둬야 할 중요한 용어가 통일주권/ 비통일주권이다. 비상장 주식은 통일주권을 발행한 주식과 발행하지 않는 주식으로 나뉘는데, 간단하게 말해 통일주권이 있는 주식은 계좌이체와 같은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주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통일주권이 발행되지 않은 주식은 원칙적으로 개인 간 직거래가 불가능하고, 소규모 거래가 불가능하다. 물론 거래 방법은 존재해서, 통일주권이 없는 주식은 부동산 거래처럼 매도자를 찾아서 양도계약서를 작성하고 도장을 찍은 후 주주명부를 수정해 보관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사실상 소규모 투자를 하는 개인이 할 수 없는 투자이다. 요즘에는 이런 시장을 주목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조합의 지분 형태로 투자를 하는 엔젤리그가 생기고 있다고도 한다. 실제로 상장 기대감이 높지만 통일주권이 없는 마켓 컬리나 당근 마켓 같은 기업의 주식들이 엔젤리그에서 많이 거래가 된다고 한다.
4. 결론
비상장 주식의 거래방법을 정리하다 보니 장내에도 투자할 종목이 많은데 굳이 소액 투자자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투자금이 많아질 때를 대비해 공부를 해놓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요즘엔 주식투자 붐이 불어서 개인들의 주식투자 참여가 지속적으로 늘어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비상장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High Risk, High Return'이란 말도 있지만 하이브의 경우처럼 언제나 예외는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투자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