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 / / 2021. 8. 20. 13:35

LG에너지솔루션 상장 : 사업분야와 미래가치 분석

우리나라 자본시장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상장 후 기업가치가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 현재 일정 상으로는 9월에 공모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분야와 미래가치 그리고 리스크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분야 

 

LG에너지솔루션2020년 12월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로, 이미 그 이름 자체에서 사업분야를 예측할 수가 있다. 즉, '에너지를 공급하고 저장하는 모든 것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인데 쉽게 말하자면 신재생 에너지부터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전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크게 분류하자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사업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1. 자동차 전지

자동차 전지 사업은 전기차(EV)에 필요한 배터리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사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시장에서 2020년 연간 기준 23.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매출이 자동차 OEM 업체를 통해 이루어지며 한국, 미국, 중국, 유럽 4개 지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2.7배 성장하며 1위 업체인 CATL을 0.5% 차로 따라가고 있는 상황. 국내 경쟁업체인 삼성 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20% 이상의 차이로 5,6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완성차로는 테슬라 모델 Y, 폭스바겐 ID.4,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이 있다. 

 

2. 소형전지 

소형전지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전거 등 기타 IT기기에 탑재되는 소형의 전지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사업이다. 요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와 같은 LEV(Light Electric Vehicle)에 들어가는 전지도 생산하고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종류의 소형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3. ESS 전지 

ESS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지칭하는데, 예를 들면, 불규칙적으로 생산되는 풍력, 태양광, 수력 등의 자연 에너지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효율적으로 공급해주는 시스템을 들 수 있다. ESS 전지 사업 분야는 특히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는 신재생에너지와 맞물려 현재보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큰 사업분야라고 할 수 있다. 

 

ESS는 발전소나 공장 등 큰 규모의 시설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앞으로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분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가치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2분기 매출은 5조 1310억 원, 영업이익은 8150억 원으로 1분기 매출인 4조 2540억 원, 영업이익 3410억 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4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연평균 약 30% 이상을 성장해 오고 있으며 2024년에는 약 30조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규모 그래프
매출규모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이 2020년 12월 기준 92.5%, 국내 매출 비중이 7.5%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투자현황 그래프
투자현황

R&D 투자도 매년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전 세계적인 에너지, 배터리 사업의 전망도 밝아서 현재로서는 딱히 미래가치에 대해 다른 언급이 필요 없을 것 같은 회사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에 있어서 위험요소는 없는 걸까?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 리스크 

 

1. 외환위험

경제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달러와 관련된 환율 변동 위험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만의 문제는 아닌 거시적인 문제이니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2. 중국계 업체의 부상 

진짜 리스크는 아마도 중국계 업체들이 점점 더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을 잠식하는 문제일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프
전기차-배터리-사용량

실제로 위의 2021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2020년 점유율이 18%였던 중국의 CATL이 27%로 LG 에너지 솔루션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을 볼 수 있다. CATL의 연 성장률은 295%에 이른다. 이 외에도 10위 권에서 BYD, CALB, Guoxuan 등 총 4개의 업체가 중국계 배터리 업체이다. 

 

표에서 보면 이들 중국계 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일본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고, 우리나라 업체들은 아직 선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니 이 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이나 국내 에너지, 배터리 업체들에 투자할 때 가장 큰 리스크가 되지 않을까 싶다. 

 

 

3. 소송과 리콜 

지난번 SKIET에 대해 포스팅을 할 때도 살펴봤지만, 현재까지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배터리 리콜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쉐보레 소형 전기차 '볼트 EV'에 대한 리콜도 확정된 상태이다. 더 큰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측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신뢰도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이다. 

 

또한, 최근 극적으로 합의하기도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소송과 비슷한 사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와 비슷한 업체 간 소송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소송과 리콜 문제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IPO 심사가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4.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위에서 언급한 배터리의 불안정성과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테슬라,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자체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도 큰 리스크 중의 하나이다. 물론 자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는 비용과 시간이 들겠지만, 결국은 각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배터리를 사용하게 되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이런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은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 및 소재를 내재화하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리콘계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대규모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모기업인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기업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정리를 하다 보니 매력적인 투자처인 만큼 불안요소도 크게 존재하는 LG에너지솔루션. 현재로서는 증시 폭락장에도 에너지, 배터리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갖춘 업체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길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워낙 에너지, 배터리 분야가 입증된 미래 먹거리인 만큼 국내 1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무섭게 쫓아오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그리고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래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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